작성일 : 09-08-29 10:52
반딧불이를 살려야만 하는이유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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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불의 빛깔은 나라마다 다르게 보인다.

  한국의 반딧불은 청백광이 나고, 일본의 반딧불은 황백광을 띠며, 중국의 반딧불은 적뱅광이 강하다. 이처럼 동아시아 3국이 보는 반딧불의 빛깔은 달라도 반딧불이의 발생설화는 비슷한 점이 있다. 한을 품고 억울하게 죽은 젊은 소년의 넋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서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우리나라 설화부터 살펴보자. 순봉이라는 젊은이가 부잣집 딸 숙경때문에 상사병을 앓다가 죽은 넋이 반딧불이가 되었는데, 숙경은 무심코 이를 잡아 종이봉지속에 넣어 머리맡에두었다. 순봉은 결국 숙경과 같이 살고 싶다는 소원을 이룬 것이다.

일본에서는 구로헤이에라는 사람이 살인, 강고, 방화를 일삼다가 붙잡혀 죽었는데 그 아들이 아버지와 같이 묻어달라고 애원하여 결국 같이 묻혔다. 이 효자의 넋이 반딧불이라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모진계모와 함께사는 소년이 심부름을 가다가 동전을 잃어버려 비바람속을 헤매다 날이 저물고, 결국 물에 빠져 죽었다. 소년은 죽어서도 계모가 두려워 반딧불이가 되어 밤에도 자지않고 동전을 찾아 에맨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딧불이를 옛 사람들은 ''개똥벌레''라고 했는데, 아마도 두엄에 쓸어 버린 개똥이 변해서 벌레가 된 것으로 잘못 알아서 그렇게 부른 듯하다. 그 어원은 예기의 부초위형(腐草爲螢)에 나온 말로 부초란 거름더미를 말하며 형은 개똥벌레를 가리킨다.

최근 일본의 사토 공업에서는 ''반딧불이 연주아육시스템''을 개발하여 시조나와테 시립 환경센터에서 사육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토 공업은 반딧불이의 생육을 고려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먼저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물가의 환경정비를 검토했다. 그리고 환경조건을 조절하여 자연계에서 1년 걸리는 반딧불이 사육주기를 4개월 정도로 단축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에 사는 환경지표종으로 매우 민감한 곤충이다. 반딧불이가 사는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은 농약, 수질오염, 개발로 인한 서석처파괴등을 들 수 있다. 반딧불이는 야행성이라 강한 불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농촌의 가로등과 차량의 불빛은 반딧불이를 사라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한 반딧불이는 완전변태하는 곤충으로, 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의 성장과정을 거치며 4번 허물을 벗는다. 알은 주고 물가의 이끼위에 낳는데 유충시대는 물속에서, 번데기시대는 땅속에서, 성충시대는 물가에서 보낸다. 따라서 반딧불이를 키우려면 육상(물가), 수중, 지중의 환경을 양호하게 유지해야 하며 반딧불이가 유충시대를 보내는 물속은 먹이도 풍부해야 한다.

유충의 먹이사슬은 1차 생산자와 1차 소비지가 있어야 한다ㅏ. 예를 들면 애반딧불이의 1차 생산자는 물속에 있는 규조류, 1차소비자는 다슬기이며, 늦반딧불이의 1차 생잔자는 부드러운 잎을 가진 육상식물이고 1차 소비자는 달팽이다.

사토공업이 개발한 반딧불이의 연중 사육시스템은 대형수조에 물과 뭍의 공간을 만들고 반딧불이의 생육에 적합하도록 수온, 수질, 햇빛, 기온, 습도등을 조절한다.

또 수질을 양호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탄소 섬유를 이용한다. 시조나와테 시립환경센터는 실내에서 연중사육시스템을 이용해 반딧불이를 부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실외에 유츙울 옮겨 반딧불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 한철이 아닌라 일년 내낸 반딧불이의 빛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환경친화적인 생물서식공간을 ''비오토프(Biotope)''라고 한다. 비오토프는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이동하는데 필요한 작은 면적의 공간단위로 생태보전 또는 생태복원의 목적으로 1990년대부터 널리 연구되고 있다. 반딧불이는 하루살이처럼 하잘것 없어 보이는 곤충이지만, 환경보호를 위한 대표적인 곤충으로 꼽힌다. 반딧불이가 살려면 수질을 맑게 관리해야 하고,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을 중지해야 하며 유충의 먹이가 되는 다슬기를 보호하기위해 다슬기를 대량으로 잡거나 농약을 뿌리는 행위도 규제해야 한다.

그렇다면 반딧불이에 관한 추억도 복원할 수 있을까?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어른들은 누구나 반딧불이를 쫓아 개울가를 뛰어다니며 가지고 놀던 추억이 있다.

 반딧불이를 잡아 박꽃속에 넣어 반디등불을 만들고 반짝이는 똥구멍을 잘가 이마에 문질러 귀신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조선시대의 세조도 어린시절 반딧불의 추억을 잊지못해 반딧불이를 잡아 여름밤에 반딧불이 수백섬을 경복궁 앞뜰에 풀어 그 장관을 즐겼다고 한다.

고대 로마에서 반딧불이는 벽사(擘邪)의 힘이 있어 질병과 화살, 창을 피해 목숨을 지켜주는 것으로 믿었다. 또 반딧불이를 양피속에 넣어 땅에 묻으면 적군의 말들이 달려오다가 비명을 지르고 되돌아 간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칠석날 잡은 반딧불이로 만든 고약은 백발을 흑발로 만든다고하여 의약품의 재료로도 이용되어 왔다.

채근담(寀根譚)을 보면 (분충지예 변위선) (이음로추풍) (부초무광 화위형) (이요채어하월) (고지결상자오출) (명매종회생야) 이라는 귀절이 나온다.

''굼벵이는 지극히 더러우나 변하여 매미가 되어 가을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으나 변하여 반딧불이가 되어 여름 달밤에 빛을 낸다. 깨끗한 것은 항상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늘 어두움에서 생겨난다''는 뜻이다.

굼벵이,매미,반딧불이 같은 미물(微物)에서도 교휸을 찾아내는 선현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생태환경 지키기''와 ''추억 만들기'' 외에 이런 이유때문이라도 반딧불이를 인공사육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출처 : 기업은행 사보 - 2006년 8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