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9-04 08:52
일흔 다섯의 정열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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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일흔 다섯까지는 10남매를 길러낸 평범한 주부였다.

열두살에 남의 집 고용살이를 시작했고
스물일곱 살에 농부와 결혼하여 농사일을 하면서 평생 10남매를 길러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때의 나이가 일흔다섯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즐겨
딸기즙이나 포도즙으로 색갈을 칠하곤 했던 그녀는
남편이 죽은 뒤 물감 대신 수를 놓아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관절염 때문에 손가락을 움직이기 힘들어 바늘을 잘 다룰 수 없게 되자,
진짜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했다.

5년 후인 1939년 여든 살 할머니는 뉴욕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때는 이미 화랑의 주인이 할머니의 그림을 몽땅 구입할 정도로 유명해져 있었다.

그녀가 바로 미국의 민속화가로 꼽히는 그랜드마 모제스(Grandma Moses)다.
백한 살에 타계할 때까지 무려 1천6백여 점의 작품을 남겼던 그녀는
후손들에게 또 한 가지 유산을 남겼다.

’정열이 있는 한 늙지 않는다.’

 

김종욱 엮음 <우리를 철들게 하는 108가지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