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9-09-02 18:12
불황일수록 디자인 효과는 더욱 눈부시다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6,431  
경제가 어려울수록 수출에 더욱 빛을 발하는 요소가 있다.바로 디자인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는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유명한 제품이 많은데 세계 헬멧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홍진크라운의 오토바이 헬멧이 그러하고, 지난해 석세스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된 한 중소기업은 가정용 양식기 하나로 1천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여 동종업계에 적지 않은 자극을 주었다. 이것은 그릇모양 하나에도 디자인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감성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 별로 중요할 것 같지 않은 생필품에도 디자인 여부에 따라 효자상품이 되느냐 사장상품이 되느냐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 수출에 빛을 발하는 요소 '디자인'

세계의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경기는 물론 수출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기업 10개 중 3개꼴로 부실기업이 되고 있다거나, 제조업체의 경우 1천원을 팔아 약 60원을 남긴다는 보도기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설마하던 중 터져버린 IMF 외환위기를 겪고 난 이후이기에 더욱 걱정스럽다. 제2의 금융위기가 또 없으리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본격화되던 70년대부터 입에 침이 마르게 쓰던 말이 있었다.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자원이 부족하고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가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일류상품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으므로 수출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수출강국이 곧 경제강국으로 이어지는 경제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수출시장에 적색경보가 깜빡이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수출에 더욱 빛을 발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디자인이다. 이미 국내에서 공급이 한계에 부딪힌 핸드폰의 경우, 국내 대기업 제품이 세계 소비자를 상대로 노키아 등의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세계 유수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이 만든 특정 자동차의 경우는 오히려 해외에서 각광받으며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맞춤 디자인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것은 비단 대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는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유명한 제품이 많은데 세계 헬멧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홍진크라운의 오토바이 헬멧이 그러하고, 지난해 석세스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된 한 중소기업은 가정용 양식기 하나로 1천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여 동종업계에 적지않은 자극을 주었다. 이것은 그릇 모양 하나에도 디자인을 중시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감성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 별로 중요할 것 같지 않은 생필품에도 디자인 여부에 따라 효자상품이 되느냐 사장상품이 되느냐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디자인이 더욱 매력적인 것은 투자대비 높은 성과에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매년 디자인 지원을 받은 업체를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는‘석세스디자인상품’을 보면 디자인효과를 보다 가시적으로 알 수 있다. 2003년 석세스디자인으로 선정된 46개 제품을 분석해 보면, 1개 업체당 평균 2천6백만원의 디자인개발비를 투입하여 15억7천만원의 매출신장을 기록, 그 효과가 무려 6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개선전 대비 약 62%의 매출신장율을 기록한 것이나 다름없다.


■ 경제, 산업에 적용 강력한 파워 발휘

이같은 디자인 효과는 사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IBM, 소니, 포드 등 세계적 기업이 디자인 경영체제에 돌입하였으며 필립스는‘제품의 성공 여부는 디자인이 80%를 차지한다’는 경영 슬로건을 내건지 오래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선진국에서는 정부적인 차원에서 디자인을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요소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우리 정부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추어 디자인을 활용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선정해 오고 있는‘세계일류상품’의 디자인 파워를 더욱 높이기 위해‘일류상품디자인지원단’을 출범시킨 것이나, 올 연말 산업디자인진흥대회와 함께 개최되는 ‘세계베스트디자인전’ 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세계베스트디자인전의 경우 올해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서 기존 국내의 GD(굿디자인)상품에만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선진국의 우수디자인 상품을 비교 전시하여 디자인 안목을 키우는 값진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 유명 디자인회사가 방한하여 선진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선보임으로써 국내
기업에게 제품개발 시스템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디자인은 이제 세계 산업계에 경이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공학과 경제, 산업에 적용되어 그 파워를 발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디자인이 그 끝을 알 수 없는 인간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요소이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불황일수록 디자인 효과는 상대적으로 더욱 눈부시게 나타나고 있어 세계는 지금 그 매력에 푹 빠져있다.


이 종 만 | 한국디자인진흥원 전략기획본부장